경제TIP

고용률 증가? 실업률 역대 최저

정태영삶 2023. 7. 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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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통계청의 '2023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원 대비 33만 3000명 증가해 수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 고용률인 63.5%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0%를 기록하면서 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수치만으로는 고용시장에 훈풍이 부는 듯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하고 보건복지업 위주로 여성, 고령자에 치우쳐 증가한 특징을 보인다. 경기나 정부 정책과 무관한 흐름이라는 얘기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청년층과 40대에서는 취업자수가 줄었고, 30대, 50대, 60대 이상은 증가했다. 30대와 60대 이상 여성 취업자가 33만 2천 명인 반면 남자는 1000명 증가에 그쳤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1만 명 감소한 셈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54만 6000명 증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고용지표에서 고령자·여성 고용 증가 같은 비경기적 경향이 뚜렷한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니다. 정부가 성장·물가 정책으로 고용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늘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의 경우 감소하였다. 

 그렇다면 60대 이상 고령 여성 노동자가 증가한 이유가 무엇일까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숙박·음식을 비롯한 대면서비스업 취업이 늘고,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경제적인 필요성과 사회적인 태도, 가치관의 변화도 여성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삶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자신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취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졌으며 일자리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하였다. 또한 인구 구조의 변화로 인해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에 경력을 쌓은 여성들이 노후를 맞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일자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수가 지속해 감소하는 데에는 인구감소와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전현배 서강대교수는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조업, 도소매업 고용이 감소하는 경향이 청년층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겠다. 저출산 심화로 청년경제활동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지만,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또한 감소하고 일할 의욕이 없는 구직단념자가 늘어났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대면활동, 돌봄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대면서비스업 및 보건복지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률, 실업률은 건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제조업, 건설업 고용 둔화와 방역해제조치에 따른 방역인력 감소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들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할까? 우선 취업 환경 개선과 노동 조건의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일자리 안정성, 공정한 임금, 워라밸 제도의 도입 등 다양한 근로 형태의 유연성 등을 고려하여 청년들이 취업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일 할 의욕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그 이후에 직업 훈련 및 교육 개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경쟁력과 자존감 회복에 힘써야 하며 취업 정보 제공과 매칭 시스템을 강화하여 청년들이 취업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나 지역사회에서 취업 정보 플랫폼을 운영하고, 취업 지원 기관과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취업기회를 매칭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청년들이 미리 단념하고 포기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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